일상

나의 ADHD 투병 일지 - 24.03

하사카1 2024. 2. 18. 15:07

어렸을 때 부터 주변에서 산만하다는 소리를 들었다.
근데 그 때는 아무생각이 없었다. 그냥 내가 집중력이 좀 떨어지구나... 그게 다였다.

시간이 지나 중학생이 되었고. 여전히 공부는 못했다. 하지만 뭔가 얇고 넓게 아는 것이 많았다.
그래서 그 때는 그게 반대로 장점이라고 생각했다. 주변으로 부터 "너는 아는게 많구나"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말이다.

그렇게 고등학생이 되었다. 내 자신은 공부를 못하고 다른 쪽으로 강점이 있으니까 일반계 고등학교는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상업계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었다. 집이 그렇게 돈이 있는 편도 아니고 힘들게 일하시는 엄마를 보면서 "빨리 사회에 진출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가진 것도 진학의 사유였다.

상업계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고 나름 열심히 살아보았다. 물론 공부는 여전히 못했지만 상고에서 상위권에는 들 수 있었고 각종 대외활동도 열심히 했다.
그러다가 고3이 되었는데 집이 많이 회복이 되었다. 사실 취업을 위해 진학한 학교지만 여기서 배움을 멈추고 싶지는 않았기에 대학에 진학했다.

대학교에 진학하고 나서 학점도 나름 3.8정도 찍었다(수학 관련 수업은 완전 망쳤다). 장학금도 받고 그저 평범하게 살았다.
또 다시 시간이 지나 입대를 하게 되었다. 친구랑 동반 입대로 말이다.

신교대에 입소했는데 아직또 그때 기억이 선명하다 좋은 사람만 만나서 그런가? 인복은 참 내가 생각해도 좋은 것 같다.
수료를 하고 자대를 배치 받았다. 
GOP로 말이다. 신청 계기는 간단하다 MP(군사경찰) 완장이 너무 멋졌다. 그리고 인생에서 한번 밖에 못하는 군생활 한번 재대로 하고 싶기도 했고. 전방이다 보니 외출, 외박을 나가도 할 것이 없을 것 같아서 차라리 휴가를 많이 받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지원하기도 했다.

그렇게 행정업무를 주로 맡는 직책으로 배치받았다. 각종 자격증이 많았기 때문이고 내가 그것을 어필 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발생된다. 너무 스트레스를 받은건가? 할 업무가 너무 많았기 때문인가? 업무누락이 있었고. 주특기 역시 그렇게 잘하지 못했다. 하지만 진짜 열심히 했다. 시간이 지나면 해결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계속하다가 후임이 들어왔다. 무려 일병 초 호봉 때 말이다. 후임을 가르켜 줘야 했었고. 나는 모르는 것이 없어야 했다. 실수도 포함이다. 하지만 계속 발생하는 사고, 실수, 각종 문제들은 나를 압박했다. 하필 좋은 사람들 끼리만 있어서 더 자책이 심해졌다.

이후 결국에는 내 원래 직책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참 여러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열심히 해봤는데 계속 문제가 발생해서 너무 자신에게 화가 많이 났다.
새로운 직책에서는 위와 같은 일로 인해 더 힘들었다. 다 모르겠다. 진짜 죽고 싶었다.

결국 그 때부터 자신에게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이게 ADHD인가? 이후 휴가를 써서 직접 검진을 받았다.
뭐 아무것도 몰랐다. 그래서 알아보기 시작했고 CAT검사 뇌파검사 각종 장비가 있는 곳이 집 근처에 있었다. 그래서 그곳으로 진료를 받으러 갔다. 
결과는 완벽하게 ADHD였고. IQ도 많이 낮았다.. 아슬아슬하게 말이다.
그렇게 콘서타를 처방 받았고. 효과는 매우 좋았다. 할 일이 조금 있었는데 처음으로 느껴본 집중력이었다. 한번에 집중해서 2시간동안 의자에 앉아서 일을 끝낼 수 있었다.
그만큼 부작용도 있었는데 특히 식욕저하가 좀 심했었다.
다시 GOP로 돌아가서 지내는데 이번에는 공황이 왔다. 결국에는 GOP에서 FEBA 즉 일반 부대로 전출을 가게 되었다.
전출 이후부터는 매우 잘살고 있다. 그저 환경이 문제였나.. 싶기도하다. 공황도 없어졌다. 이제는 증량(18mg -> 27mg)을 할 준비를 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상태를 모른다. 생각보다 나 같은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쪽 한번 복용해보기를 권장한다. "다른 삶를 살 수 있다"에 나는 매우 공감한다.
추후 증량 후 다시 글을 쓰겠다.

 

- 27mg 증량 후기

생각보다  심하게 체감은 안됨
식욕부진은 없는거같음.. 배고파

18mg 먹었을 때보다 효과가 없는 것 같음...



이상.

간단한 Q&A
Q. 군대에서 복용이 가능한가요?
A. 향정신성 약물이기에 특별 취급을 받아서 따로 간부 동행하에 먹어야합니다.

Q. 청원휴가 나오나요?
A. 일단 필자는 못받았다. 청원휴가의 명분이 있어야하는데 그 중 "민간에서 치료를 꼭 받아야하나"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군병원에서도 처방을 받을 수 있기에 청원이 조금 복잡하다. 필자도 현재 알아보는 중이다.